포럼
제로보드, XE를 개발 배포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
2010.03.04 21:24
아래 쉬운설치에 대한 의견글에 댓글도 달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자신의 입장에서만 바라봅니다.
하지만 공개 프로그램 개발/ 배포하는 개발자들은 불행히도 그럴 수 없습니다.
사용자 개개인이 자신의 입장에서 볼 때는 참 쉬워 보이고 직접 수정해도 문제 없이 동작함에도 공개 프로그램에 반영이 더디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의 대부분은 개발자들의 여유가 없는 상황입니다.
(실제 XE Core도 현재 개발자는 3명인데 그 중 한명은 다른 일 하느라 바쁘고 2명은 XE 뿐 아니라 텍스타일, projectXE/ IssueTracker등만 아니라 다른 업무들도 있어서 Core 개발자의 개발에 참여하는 리소스는 많지 않아요..)
그리고 그 다음 이유로는 개발자들은 사용자들처럼 자신의 입장, 환경에서만 가능한 코드 이상의 것을 고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XpressEngine의 코드는 구조적이지 못하거나 불필요 또는 불합리한 부분들이 여기 저기 보입니다.
제가 혹은 XE Core 개발을 하는 개발자들이 이걸 몰라서 그냥 두거나 이렇게 개발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만약 제가 혹은 개발자들만 쓸 용도라면 지금의 XE보다 훨씬 빠르고 이쁜 코드를 유지할 수도 있을테지만 XE는 개발자들의 마음대로 입맛에 맞는 것만 개발하지 않고 또 그럴 수 없기에 사용자들의 요구도 반영해야 하고 이런 과정에서 처음 설계와 다른 비구조적인 코드들이 추가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초기 XE의 코드는 나름 깔끔하고 구조적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확장변수, 다국어지원 그리고 기타 여러 기능들을 추가하면서 많은 코드들이 추가되었고 이런 추가되는 코드들을 구조적으로 정리할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쉬운 설치도 사실 개발자들은 쓸 일이 없습니다.
svn으로 한큐에 업데이트와 설치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SVN을 잘 쓸 수 없고 terminal 접속도 어렵고 퍼미션도 잘 모르는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훨씬 많고 이런 분들이 FTP로 수 많은 파일을 익숙하지 않은 파일 경로를 찾아서 업로드하는 부담을 줄여주고 이로 인해 생기는 오류를 없애기 위해서 만든 기능이죠.
이런 글을 적는 것은 이런 개발자들의 고민과 번뇌를 이해해 주시고 알아달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공개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사용자 개개인들의 입맛에 맞을 수 없고 특히나 소스가 공개되는 오픈 소스 프로그램들은 코드가 작성된 이유가 매우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는 것입니다. :)
그렇기에 특정 상황 혹은 특정 기능을 위해 기본 코드를 개작해서 배포를 하게 되면 그 배포자의 상황과 의도와 다른 사용자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제로보드4가 그런 경우죠.
실행이 되고 당장 문제가 없어 보이기에 나온 수 많은 코드 개작 방법들이 팁이라든지 스킨(사실 스킨이 아니죠)이라는 이름으로 배포되었고 이런 것들에 의해 제로보드4는 개발을 할 수도 그리고 사용자들이 업데이트를 할 수도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XE가 모듈 기반이고 이 모듈을 찾고 객체를 만들고 실행하고, 또 애드온이나 위젯, 레이아웃등이 있는 이유는 그 기능이나 목적이 훌륭하기 때문이 아니라 기본 코드의 개작이 아닌 확장 코드를 자연스럽고 관리가 가능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단지 퍼포먼스만을 위해서라면, 특정 환경만 위하고 특정 사용자만 위해서라면 XE처럼 복잡한 구조를 가질 필요도 없고 속도도 수십, 수백배 더 빠르게 할 수 있지만 그건 스스로 발전할 수 없고 결국 다른 벽에 가로막힐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 아래 쉬운설치를 적으신 분에 대해 섭섭하다거나 그래서 적는 글은 절대 아닙니다.
안 그래도 이런 개발자의 생각와 현재 XE의 구조를 만든 이유들을 꼭 적어보고 싶었는데 겸사 겸사 적는 것입니다.
아래 쉬운 설치 글을 적으신 분 덕분에 쉬운 설치를 환경 검사를 통해 FTP로도 할 수 있고 윈도우서버등에서는 파일 copy로도 할 수 있도록 빨리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고마운 일이죠. ^^
뭐 아무튼 이렇습니다.
공개 프로그램을 만들고 배포할 때 개발자의 생각까지 담아서 전달하기는 참 어렵더군요.
하지만 이번 3년 정도의 XE 1.x 버전을 대상으로 코드리팩토링하는 XE 2.0의 개발이 곧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XE 2.0 이 계획데로 올해 중순 정도에 나온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이런 개발을 하면서 즐거움을 얻는 것도 모두 사용자 분들 덕분이기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쉽고 편하고 강력하게 할지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긴 글 적어보네요.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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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엔지
2010.03.0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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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iCEO
2010.03.04 21:52
항상 감사하게 잘사용하고 있습니다. ^^
글을 읽으며 개발자의 마음도 한번 생각해보게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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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성.
2010.03.04 22: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항상 배워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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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하트
2010.03.04 22:15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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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김
2010.03.04 22:28
늘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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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
2010.03.04 22:3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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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2010.03.04 22:42
제로님 글에 처음 댓글을 다는 것같습니다.
제로보드 초창기부터 제로보드를 만져오다보니 아마추어인 주제에 프로그래머 흉내까지 내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혼자 만들어서 혼자 쓰던 프로그램이지만 어쩌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 애드온 두개하고 모듈하나를 배포하고 보니 개발자분들의 고충을 십분 이해할 것같습니다.
혼자서 사용할때는 그냥 대~~충 기본만 되면 그냥 사용하면 되고 설정이고 나발이고 필요없었는데 그게 그리 간단하지 않더군요.
간단한 모듈과 애드온이 그정도니 Core를 개발하시는 분들의 애로사항은 짐작하고 남습니다.
그래도 힘내십시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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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짱좋아
2010.03.04 23:27
요즘 김연아 광고보면 제로를 외치던데
이 제로에도 저작권이 있었으면 제로님 대박났을 텐데... 수십억?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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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ee
2010.03.04 23:47
개발자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작은 인원이군요...
솔직히 전 일단 건강부터 기본적으로 챙기시면서, 제 2의 행복을 XE 개발자로서 얻으시길 바랄 뿐입니다.
항상 노력하시는 개발자 및 협력하시는 분들께 변변치 못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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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원
2010.03.05 00:06
ㄷㄷㄷ 이런 좋은 걸 공개해주시는것만해도 감사드리는걸요 ㅋ 저도 개발자인척 하면서 옆에서 기웃대는지라 ㅋㅋ 공감도 되구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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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바니
2010.03.05 00:10
XE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으니, 이젠 조금이나마 여유를 갖고 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저도 1.2x 버전때까지는 정말 불만이 많아서 여기 게시판에서 까탈스럽게 굴었었는데, 요즘에는 XE가 참 많이 좋아지고 쓸만해졌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제가 프로그래밍을 못해서 항상 고마운 마음으로 주시는거 받아쓰고 있습니다. 게다가 XE 개발자분들의 노고를 알고부터는 거의 존경하는 마음도 들구요. 저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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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sianX
2010.03.05 00:31
고생많으신데 제가 괜히 괴롭혀드린거 같네요..
밤새시지 마시고 끼니 꼬박꼬박 챙겨드십시오..
혹시라도 일손 필요하면 제 생계가 허락하는 한도내에서
난중에 도와드릴수 있음 도와드릴께요..
힘내십시오..
에구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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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델
2010.03.05 00:49
지당하신 말씀^^
여러 환경, 여러 사람에 맞추기가 참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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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kkou
2010.03.05 00:58
『개발자 세 분이 밤새 고생하시면 일반인 수백명, 수천명이 고급서비스를 무료로 받을수 있는 기적이 일어날지니~』
언제나 고생이 많으십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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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매
2010.03.05 02:35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 개발하셔서 놀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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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사마
2010.03.05 11:12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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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니희야
2010.03.05 12:13
저도 제로님을 비롯한 XE개발자 분들, 프로젝트 개발자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댓글 남겨봅니다.
웹종사자라면 이미지나 컨텐츠에 관한 저작권 소송등은 모두가 한번씩은 겪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로보드4시절부터... 라이센스가 있었음에도, 그로인한 소송을 저는 아직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특별한 수익구조없이 프로그램을 사용해주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개발하면서 느끼는 '개발의 즐거움'만으로
10여년이라는 기나긴 시간을 개발해 오신것은 존경받아 마땅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프로그램이 모두에게 오류, 불편없이 잘 돌아가면 좋겠지만
예상치못했던 오류와 사용자의 불편함... 그로 인한 질책들은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무거운 마음의 짐이 될 수도 있을것입니다.
제로님도 아마 이런 무거운 마음으로 글을 남기셨을것 같습니다~
저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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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만세
2010.03.06 00:26
반갑습니다. 제로님.
가장 바쁜 3월을 보내다 잠시 짬내어 들어오니 신디케이션 모듈도 나오고, 제로님의 글도 있군요.
늘 고맙기만 하죠. 개발자분들께 말입니다. 근데, 개발자분이 세분밖에 안된다니 더욱 존경스럽네요. 쉽지 않을텐데 말입니다.
응원하는 분들이 많으니 더욱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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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펠
2010.03.07 10:21
XE개발자 분과, 프로제트 개발자분께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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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피아
2010.04.25 10:27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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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탐구
2011.12.06 19:45
//소환 : 포럼형 게시판의 폐혜
제로님~ 반갑습니다~
제로님이 오랫만에 정말 긴 글 적어주셨네요.
정성들여 적으신 글 모두 잘 읽어보았어요.
수고많으셨어요~
제로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