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를 하시기 위해 의뢰글을 올리신 분들을 찾아보니까 예산이며 구체적 스토리보드가 없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고, 오히려 정확한 계획이 있는 분이 드문 것 같습니다. 부분 커스트마이징만 의뢰하시고 자잘한 나머지들은 서비스로 받으시려는 분들 때문에 정당한 댓가를 주실 분들을 찾기가 힘드네요.

제작을 하는 사람들은 용역을 제공하는 사람들입니다.

대충 의뢰하고 나중에 프로그래밍이나 디자인이 마구 추가되어서 납기 연장이나 추가 용역대금이 필요하면 구제수단이 있습니까?
계약금 냈다고 계약서 안 보내놓고 진행하다가 사전 설명한 거 하나도 고지 받은 적 없다고 하면 구제수단이 있습니까?
아니면 홈페이지를 사전 말한마디 없이 입찰, 정부지원 등의 용도로 1회용으로 쓰려고 속여서 의뢰하고 잔금 안주고 잠수를 타면 형사고소를 하지 않는 이상 찾아내 돈을 신속히 되돌려받을 방법이라도 있습니까?

사후 구제수단이 거의 없으니 개념과 양심이라도 갖추어놓고 일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분은 견적 요청도 안하고 견적서도 안 받고 무조건 자신들 사무실로 찾아오라고 하고
어떤 분은 시안 승인 해놓고 시안 승인한 증거대라고 하네요.

돈이 없으면 다른 사람한테 일을 시키지 말던가 아니면 '저는 돈이 없습니다. 이 금액에 맞춰 컨설팅 해주십시오'라고 말하던지
둘 중 하나여야만 하지 않나요?

제작자가 어떤 점을 믿고 용역을 제공하겠습니까?
'난 돈 안주는 사람 아닙니다. 간단한 작업, 간단한 거, 별거 아닌 거 ..'라는 의뢰글을 보고?

홈페이지를 의뢰하는 이도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이도 모두 사람입니다. '돈을 준다'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 혹 그 돈은 거저 주시는건지요? 제공받을 용역이 주실 돈의 값어치를 못할 것 같으면 그만한 값어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찾으시면 되지 않을까요? 예전처럼 홈페이지 하나에 몇백씩 폭리를 취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용역을 제공하고 정당한 댓가를 받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이 뭣같은 웹에이전시라는 업종은 소비자(의뢰자)보다 판매자(용역 제공자)의 피해사례(민사 판례 기준)가 더 많은 유일한 업종입니다.

더 이상 이 곳에서 제작자와 의뢰자 편 가르는 글이 올라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두드려봅니다. 다들 마음은 굴뚝 같은데 돈은 벌어야 하니까 쓰고 싶은 글 못 쓰고 있을 뿐 제작자들도 할말 많습니다.


PS. 저도 직원들의 용역을 임금이라는 것과 맞바꾸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한번도 '돈을 준다, 나는 돈을 주는 사람이다'라는 표현을 써본 적은 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