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짧은 지식으로 몇자 끄적거려 보겠습니다.

솔직히 사이트를 오래 운영해왔고 제로보드, 그누보드 다 써왔지만 이번 업데이트만큼 힘들었던 경험은 없었습니다.

그동안 어언 10년간 개인 사이트를 운영해오면서 경험한 바에 의해서, 배포 초창기는 많은 오류와 버그들이 빗발치는 시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두려운 맘에 그동안 개발자분들이 바쁘게 준비했고 속도가 개선되었다던  1.5.0 베타버전이 나왔음에도 섣불리 업데이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배타버전까진 가만히 있다가 1.5.0.7 정식버전 나오고 쭈욱 사용자들의 반응을 모니터링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오류가 빗발치는데 정식버전을 배포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오류사례들이 각 게시판마다 도배를 하더군요. 이때까지도 업데이트는 아직 이른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관리자 페이지 내에 있는 1.5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하라는 문구들이 절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모듈, 애드온을 설치하려고 해도 1.5.0.7 버전에 호환되어있다고 결국은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내용으로 보여 고민끝에 울며 겨자먹기 심정으로 업데이트를 결정하였습니다.

xe의 자랑이자 매우 편리한 "쉬운 설치"를 이용하여 업데이트를 하려 했으나 제가 뭘 잘못한건지, 정식버전 나온지가 얼마 안되어 쉬운설치 지원을 아직 안하는건지 쉬운설치 페이지에서 업데이트 버튼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결국 구글 xe-core 다운로드 페이지로 가서 1.5.0.7.ko.changed.zip 파일을 다운받고 ftp로 업데이트를 하였습니다. 이제 끝났다 싶어 사이트를 접속하는데 로그인을 하면 무슨 값이 없다고 흰 페이지에 조그마한 알림창만 뜨고 사이트가 한순간에 아무것도 손쓸 수 없는 상태로 되어버렸습니다. 매우 암담했죠;; 계정 파일 백업을 해놨으면 다시 1.4.5.10 버전으로 돌아가 문제를 해결하였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제 컴퓨터가 매우 느려서 다수 폴더를 다운로드 받으려고 하면 ftp가 굳어버리는 불상사도 발생하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파일백업은 차마 할 엄두를 못내어 파일 백업과정은 과감히(?) 생략을 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다 이겁니다.

차근차근 다시 해보자... 해서 우선 DB 백업 후 계정 내의 xe폴더와 xe관련 DB 싹 비우고 1.5.0.7 전체파일을 업로드 하고 다시 설치하고 백업한 DB(.sql)파일을 복구를 시켜 보았습니다. 하지만 DB 오류가 계속 뜨고 아무런 복구가 되지 않길래 1.4버전에서 백업한 DB라 1.5버전에선 복구가 안되나 싶어 또 다시 xe 폴더와 DB를 비웠습니다. 그리고 1.4.5.10 버전 전체 파일을 또 업로드하고 설치까지 마쳤습니다.

설치 후 관리자 페이지를 가보니 이제야 1.5.0.7 로 쉬운설치가 뜨더군요. 여기서 하면 해결 될 것 같은 마음이 생겨 다시 또 업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리고 백업했던 DB 파일을 열어서 하나하나 해당 테이블로 따로 복구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회원데이터, 메뉴데이터, 페이지데이터 등 천천히 하나하나 복구를 잘 해가고 있었는데, 게시물 데이터에서 몇몇 필드값이 삭제 된 것이 있길래 그것만 수정작업 후 복구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나머지 데이터변환상 오류나 누락사항은 관리자 페이지에 가서 수정을 해준 끝에, 다행히도 데이터 손실없이 복구를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노가다의 보람은 있었죠..;

현재 정상적으로 사이트가 돌아가고 회원들이 이용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긴 하지만 레이아웃에서 몇몇군데 이미지가 떠야 할 곳에 글씨가 뜬다거나 css가 제대로 불러와 지지 않아 기본 하이퍼링크(파란색 글씨 밑줄 쫙)로 보이는 곳들이 있는 등 완전한 안정화는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며칠간의 1.4버전에서 1.5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위한 사투를 벌인 끝에 드는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자면,

첫째, 베타버전은 그렇다 쳐도 최소한 정식버전은 좀 더 갈고 보완되어서 나왔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이건 베타나 정식이나 오류나고 답없는 건 매한가지이고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둘째로, 1.4에서 1.5 버전으로 가는데에 호환성이란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면 배포전 1.4버전 DB를 1.5로 최적화 시킬 수 있는 php 프로그램이 먼저 준비되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타(他) 보드에서 xe로 데이터변환 툴은 있으면서 같은 xe안에서 이렇게 데이터 호환에 오류가 있고 적용이 어렵다는 건 웃지못할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게시판 변환 프로그램은 xe 개발자가 아니라 사용자가 제작하여 게시한 경우도 있지만요.

마지막으로 제 기억으로는 예전 제로보드4에서는 관리자페이지에서 sql파일을 이용한 DB복구가 지원 되었던 것 같은데 왜 xe에선 이 기능이 없는지 의문이네요. 계정을 옮기거나 데이터상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유용하게 썼던 기능이었었죠. 그리고 현재 관리자페이지에 회원, 게시물내용 들여오기 기능이 있던데 역으로 내보내기도 지원하면 참 편리 할 것 같습니다.

현재같이 업데이트에 있어서 이렇게 다양한 오류가 발생되는 상황에선 DB 연동 문제만 잘 해결해서 구버전 싹 밀고 최신버전으로 다시 설치하는 방법이 오류를 최소화 하는 데 한 몫을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