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개발자와 사용자
2012.02.14 19:52
어떤 분의 글에서 처럼 "내가 Xe를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선언할 수 있을 정도로
Xe는 실제로 현재의 개발팀뿐만 아니라 많은 능력있는 분들의 참여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어떤 프로그램 제작이든지 일의 효율을 위해서도
주도적 위치에서 프로그램의 방향을 결정하는 그룹이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는 지금 Xe에서 그런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가는 분들은
공식개발팀과 커미터와 컨트리뷰터를 포함해서 앞에 마크를 단 분들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마크를 단 대부분(모두 다가 아닙니다)의 분들은 개발팀의 편에 서게되는 것 같습니다.
"어느 편에 서느냐" 하는 것은 "어느 것이 옳으냐" 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며
어떤 위치에 서게 되면 당연히 취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있다는 걸 이해도 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관점이 다르겠지만, 저의 개인적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마크단 몇몇 분들이 사용자 불만글에 반응하는 수준이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Xe의 발전을 위해서 유익하지도 않은것 같아 이 글을 올립니다.
저의 생각으로 마크단 분들이 해야 할 진짜 역할은
무조건 개발팀의 입장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것보다는
개발팀과 사용자사이의 중재자역할을 할 때 더 빛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용자와 개발자의 관계가 로미오와 줄리엣의 관계처럼 낭만적이거나 우호적일 수만 없는 것은
개발자는 소수이지만, 사용자는 많은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욕구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채워지지 않을때는 불만으로 표현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바로 그런 수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하고 달래가면서
모든 사용자에게 최선의 것을 제공하는 것을 리더쉽이라고 부릅니다.
리더쉽은 단순히 정치인에게만 필요한 덕목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어떤 커뮤니티에서도 이 리더쉽의 존재유무는
그 커뮤니티의 생존과 발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정치가에게 이런 리더쉽이 부재하면, 국민은 고통을 당하게 되고, 국가는 쇠락합니다.
리더십이 부족한 정치가는 국민들의 불만을 권력을 동원한 억압과 제거를 통해서 해결하려 듭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가 그랬습니다.
인터넷에서 조금만 욕이 올라오면 인터넷 실명제 추진하고,
듣기 싫은 소리 하는 사람 나오면, 이런 저런 죄명 뒤집어 씌어 잡아 가둡니다.
그런 리더십없는 정치인들은 그렇게 맘에 안들고 듣기 싫은 소리,
불평불만만 늘어 놓는 몇사람 싹 잡아 없애버리고,
뭐가 맘에 안들면 아예 없애버리면
조용해지고, 평화로워지고 모든 것이 순조로워 질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는 우리나라 짧은 현대사만 상기해 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요즘 Xe 사용자포럼에 들어오면 가끔 그런 분위기를 보게됩니다.
다소 어떤 불만의 소리가 조금만 과격하면, 그 과격함을 넘어서는 무자비함으로 당합니다.
글을 올리는 사람이 트롤이 아니라, 그 글에 댓글을 다는 사람이 굶주린 트롤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커뮤니티든지 그 커뮤니티를 지배하는 불문률처럼 존재하는 특유의 정서라는 것이 있습니다.
저도 가끔 너무 심하다 싶은 글을 보게되지만, 그 글을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그 분도 이 Xe의 공홈에 존재하는 특유의 정서를 감지하는 때가 올것이고,
그 때는 자연스럽게 그런 분위기에 순응해 갈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자정능력이라고 부르는데, Xe안에도 분명 그런 잠재된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잠재된 능력이 그 사람을 변화시켜가기 전에
사람들은 섣부르게 자신이 나서서 그것을 꼭 "내가" 바로 잡고 말겠다는 열의를 불태웁니다.
바로 그런 열의가 정의감과 결합될 때 때로는 그곳에서 파쇼의 위험한 싹이 트기 시작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솔직히 지금 그런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합니다.
6월 공홈개편시에 있을 대부분의 게시판 축소와 폐쇄예고가 그것입니다.
솔직히 저는 Xe의 개발팀에게 탁월한 리더십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개발팀원들 대부분이 리더십이나 정치적 감각보다는
주로 혼자하는 작업에 익숙했던 프로그래머분들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다양한 성격과 능력, 취향을 가진 마크를 단 분들의 역할이 더더욱 아쉽습니다.
사용자는 개발자가 아닙니다.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에러가 자신의 무능력과 만나게 될 때 분노가 일고 불만이 터집니다.
이런 답답하고 속터지는 가슴을,
스스로 소스를 파헤쳐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가진 개발자들은 어쩌면 정말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가 안될지도 모릅니다.
바로 그럴 때가 CM, CN,TS, MD 분들이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요?
사용자이면서 동시에 개발자그룹편에도 서 있는 분들이라면
사용자의 격해지는 불만까지도 넓은 가슴으로 포용하고 아우르면서
그 속에 숨어 있는 불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개발팀에 전달하는 것
저는 그런 역할이 패치 몇개 더 제출하고, 버그 몇개 더 잡아 내는일 보다
결단코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Xe가 아무리 훌륭한 CMS이며, 기술적으로 완벽하고, 기능적으로 탁월하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사용자에게 인정받을 때에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Xe의 복잡한 구조를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구글 프로젝트에 이슈하나 등록하지도, 패치는 더더욱 해본적도 없으면서
자게나, 이곳 사용자포럼에서 이러쿵 저러쿵 불만을 털어 놓는 소리가
XE 개발팀에게나, Xe의 개발에 참여한 분들이나, 지금 커미터 등으로 참여하는 분들에게는
"..지가 한게 뭐 있다고 저렇게 목소리를 높이나?" 싶어
더러 못마땅 하기도 하고, 심하게는 밉게 보이기도 하겠지요.
그래도 XE개발팀을 비롯해서, 개발에 참여하는 능력있는 분들이
잊지 말고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렇게 여기 저기서 시끄럽게 목청을 높이고, 불만을 쏟아내고,
왜 이런 기본적 에러하나 못잡아 내느냐고 따지고 드는 그런 사용자들이 있기에
지금의 XE가 존재할 수있다는 사실이 그것입니다.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XE에 대한 애정때문에든지, Xe에 그 동안 쏟아 부운 열정과 시간이 아까워서 이든지,
아니면 Xe를 제외한 다른 분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든지
날마다 Xe의 공지를 비롯해서, 묻고 답하기와 사용팁과 자게와 포럼을 들락거리는
바로 그런 분들....
능력도 안되면서 요구와 불만이 많은
바로 그런 분들- 대부분의 절대 다수의 사용자들이 없다면.....
Xe는 그냥 능력자들이 만지고 놀 수 있는
복잡한 소스들로 가득찬 프로그래머들의 고급스런 장난감으로 전락해 버릴 수도 있음을
개발팀과 이에 준하는 능력을 가진 분들이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게든, 포럼이든 사용자들의 이런 북적거림과 법석거림이
바로 Xe를 굴러가게 하는 원동력이며 Core라고 생각합니다.
* 글을 짧게, 핵심만 잘 담아내는 것도 능력인데, 저에겐 그런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글이 길어집니다.*
이글에 대한 반박은 환영하지만,
반박을 하기전에 적어도 1번이라도 정독하신 후에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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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리카드
2012.02.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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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
2012.02.14 20:28
차분하게 잘 정리된 입장을 보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도 비난 아닌 비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판에 대항 무응답이 비판을 비난으로 발전시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비판마다 응대를 해달란 뜻은 아니구요.
그런 고조된 비난까지도 녹여내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으면 하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비난에 또 다른 비난이 꼬리를 무슨 상황은 발전적이지 못한것 같아서....
에릭리카드님의 관심에 감사드리며,
Xe발전에 같이 힘을 보태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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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가
2012.02.14 20:21
꽤 오랫동안 댓글이 달리지 않아서
순간 " 황비님이 이겻어!! 아무도 반박글을 달지 않아!!!"
아 제기랄... 남들은 퇴근시간이었군요...
아 저는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어떡해야 할지 ㅜㅜ
사용자는 사용자대로 개발자분들은 개발자 분대로... 힘들겠네요.
(사실 저같은 라이트 유저야 안되면 등돌리면 그만인데 애정갖고 고치려는 분들이 안타깝죠)
개발자 분들이 XE를 글로벌화 하자고 한건 아닐테고
글로벌화란게 안에서 유명해지면 자연히 되는게 아닐까나요;
그런 중압감 때문에 개발팀에 계신분들도 힘들듯. 특히 책임져야 되는 위치에 있는분이 힘들거 같네요.
조직 구성은 잘 모르겠다만... 그래도 개발팀 업무 보고 받는 분이 계실거 아니에요.
이제 XE도 나이가 있으니 슬슬 성과를 낼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렇게 된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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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
2012.02.14 20:33
ㅎㅎ. 애호가님~
저 투사 아닙니다. 싸우려고 작정하고 쓴 글도 아니구요.
개발팀의 입장을 왜 저라고 모르겠습니까?
사용자 커뮤니티 안에 [버그신고게시판]하나 만들어 달라는 요청도
개발팀과 사용자가 서로 좋은 절충방안으로 제시한 것이었는데
그런 글마저도 어떤 분들에게는 개발팀을 향한 공격으로 받아 들이는 편견이 안타깝더군요
Xe 잘되면... 제일 좋은 사람은 저를 비롯한 일반 사용자이겠지요.
안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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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芭江
2012.02.14 20:59
일반 개발자들이 등돌리지 않나 우려됩니다. 다른분(....님)말처럼 저멀리 앞서서 가서 깃발 꽂아놓고 "자 이쪽이야
따라와"해서 헐레벌떡 갔는데 깃발 위치는 다른데로 또 옮겨져서 또 "따라와" 하다가 "에이 안가"하는 분들이
늘어나진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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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
2012.02.14 21:20
ㅎㅎ.
재미있는 비유네요. 그렇게 되질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근데..
송파강은 어디에 있나요? 혹시 중국에 사시나요?
서울 송파구 석촌동 석촌호수 뒤에 산적이 있는데...
거긴 강이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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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芭江
2012.02.14 21:33
쏭바강에 맞는 한자가 없더라구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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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
2012.02.15 00:00
아항~! 머나먼 쏭바강의 그 쏭바강이군요..
혹시...월남전 참전 용사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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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홈
2012.02.14 20:54
황비님의 글을 정독하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진정성있는 글이 더이상 XE에 참고가 되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개발팀이 구글 창구를 고집하는 것, 공홈을 축소하고자 하는 것 등의 일련의 과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된 일이고, 또한 XE가 더이상 우리 개발팀의 손에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너무 애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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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
2012.02.14 21:17
감사합니다. 따스한 우진홈님!
지금 한비님이 깃발을 들고 혼자 외롭게
사용자커뮤니티 사이트 개설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우진홈님의 Xe School 사이트에 들어가 봐도 그렇고,
지난번 관리자페이지 개선한 것이나.(지금 저 우진홈님 덕에 무척 편리하게 쓰고 있습니다.)
사용팁에 올라온 팝업모듈과 애드온도 그렇고
분명 많은 능력을 지니신거 같은데
만약 사용자 커뮤니티 사이트 독립개설되면
도움 주실 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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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홈
2012.02.14 21:50
솔직히 그런 부분은 잘 모르겠어요. 어차피 구심점은 XE이고 주제 또한 XE인데 Custom XE 를 만든다면 정말 좋겠지만 단순히 사람만 모인다면 지금과 별반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은 과정이지만 결과는 무엇으로 도출할 것인지 좀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스쿨을 만든다는 것이 보통 어렵지 않습니다...스쿨의 비전은 학과를 만들고 훌륭하신 교수님을 초빙해 좀더 다양한 부분에서 엔드유저를 위한 정보와 기초기술을 이야기하는 것인데...고수님들께서는 이런부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책들을 뒤적거리며 직접 하나하나 공부하고 정리하여 XE에 접목시키는 교재를 만들고 있답니다...^^
XE가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기초과정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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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
2012.02.14 23:55
아 그렇군요~^^
명확한 입장 표명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미련을 버리지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Custom Xe가 탄생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보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출발점이 저는 이번에 생겨날지 그냥 뭍혀버릴지 모르지만
사용자 커뮤니티 사이트가 될 수도 있으리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우진홈님의 Xe School도 협력의 관계로 함께 발전될 여지도 있다고 봅니다.
아무튼 원하시는 바 꼭 이루시게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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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Hanbi
2012.02.14 23:53
위 두분 서로 동반깔대기 분위기가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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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
2012.02.14 23:58
깔대기라...
포한비님!
그래도 솔직히 수준은 "나꼼수"보단 높은거 같지 않나요?
일 추진은 잘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황비님 글처럼 사용자는 개발자도 아니며 그럴 능력도 없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개발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지향점을 향한 초석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비난이 아닌 비판을 바라는 것임에도 그렇지 못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지요?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가 없다고 해서 멈췄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그럴수록 사용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이슈 등록으로 개발자 괴롭히기...^^;;;)을 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적어도 황비님 그리고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일련의 모습마저도
조금 더 다듬어진 XE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