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Social Bookmarking을 들어보신분 있나요?
2015.07.23 15:56
제가 며칠동안 Reddit과 비슷한 사이트를 만드려보려고 이것저것 쑤셔보다가(?) 이를 비슷하게라도 구현가능할수있는 제대로 된 CMS 없다는걸 발견하고 왠지 XE로는 제대로 구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여기에 글 써봅니다.
Reddit은 영어권내에서 Digg가 추락한 이후로는 부동의 1위를 잡고있는 커뮤니티 혹은 Social Bookmarking 사이트입니다. 다른 소셜미디아나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가 떠올라도 유저가 줄어든 적이 없지요.
그 이유는 제가 봤을땐 다른 사이트와 차별화된 콘텐츠 관리라고 봅니다. 영어로는 Social Bookmarking라고 불리는 컨텐츠 관리방식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게 무엇이냐 하면 다른사이트에 있는 흥미로운 글의 링크를 복사해서 올리면(submit) 그 글을 클릭할시 바로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댓글은 다른사이트가 아닌 자사이트 내에서 토론을 할수있는 구조로 되있습니다.
그림으로 쉽게 설명하자면,
다른 사이트에서 흥미로운 글을 보고 링크를 따네서 이렇게 올리면, 위와 같이 글 등록이되는데, 파란색색으로 동그라미 친 제목을 클릭하면 그 링크로 이동하게 되고,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친 댓글 버튼을 누르면 아래 사진과 같이 다른 사이트가 아닌 자사이트내에서 해당 게시물에 관해 댓글을 쓸수도 있고 자사이트내 다른 유저가 쓴 댓글을 볼수도 있는 구조입니다.
이 특이한 방식에서 얻을수 있는 이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뭣보다 다른 사이트에 있는 컨텐츠나 글에 직접 링크를 걸어, 힘들게 굳이 허락을 구하거나, 저작권 걱정 할 필요없이 뭐든지 올릴수 있다는게 있죠. 트래픽 역시 거의 소모되지 않구요.
이렇게 다른 사이트에 링크를 걸지않고 그냥 글을 써서 올릴수도 있긴하나 그렇게 글을 쓰게되면 이미지, 동영상은 물론 정말 기본적인(및줄, 폰트굵게, 링크) 태그 외의 HTML 태그는 모두 사용하지 못하고 순수하게 Text만 입력가능하게 되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함으로써 저작권문제는 걱정안하면서도 자사이트만의 컨텐츠 역시 쌓을수 있는거죠. 미디어와 글을 같이 쓰고 싶은 사람들은 대부분 Imgur나 유튜브에 유저 스스로 파일을 올리고 거기에 글내에서 링크를 달고 글을 쓰더군요.
짧게 설명하자면 그냥 북마킹을 소셜화하고 거기에 댓글 쓸수 있는게 다입니다. 하지만 위에 상기한대로 장점이 엄청나서 Reddit에서는 줄곧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컨텐츠를 공유하는데 글쓴이 입장에도 편하고 웹사이트 입장에도 손하나 까딱안하고 아무런 법적,트래픽 문제없이 자사이트를 위해 쓸수 있기때문이죠. 물론! 그 컨텐츠를 제공한 사이트에게 좋은 효과도 주면서말이죠(컨텐츠를 보기위해 클릭하면 결국 그 사이트로 가기떄문에). 거기다가 해당 사이트 유저들끼리 토론농담을 함으로써 자사이트만의 가치도 지닐수 있게 되구요.
그리고 Social bookmarking의 꽃, 투표 기능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다른 해외 커뮤니티에서 볼수있는 '화제 게시판'이랑 비슷한 개념인데 좀 파고 들면 약간 더 복잡하면서 재밌습니다.
다른 게시판에 쓰여진 글들중 투표를 많이 받은 글들이 가장 첫페이지(Frontpage)나 화제게시판에 올라오는 방식인데 이게 뭐 추천 100 받으면 올라가거나 하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고, 투표(추천)에 '가치'를 어느정도 책정해서 게시물에 부여된 추천수를 계산해서 게시물의 가치를 책정하는데, 그 가치가 높은 순서대로 첫페이지에 정렬되는 형태입니다. 결국 기본적으로는 추천이 많을수록 첫번째 페이지 앞에 올라간다는것은 같으나, 비추천과 함께 '시간'에 마이너스 가치를 부여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게시물의 가치를 낮춰서 자연스레 추천을 많이 받은 오래된 글은 뒤로가고 새로운 화제글이 앞에 오도록하는 구조입니다.
예를들어서 쉽게 설명하자면 일주일전 글이 추천을 10개받아서 첫페이지(Frontpage)에 제일 위에 올라와있었어도 새로운 글이 추천을 5개받으면 일주일전 글이 오래 있었으므로 추천은 많아도 '시간'적 요소 때문에 가치는 떨어져서 결국 추천 5개받은 새로운 글이 추천 10개받은 1주일전 글보다 앞에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방식이 지금까지 사용된 '베스트 게시판'보다 훨씬훨씬 복잡하긴 해도, 모든 사이트 규모에 조금 더 유연한 대처 능력이 있고 추천을 더 많이 받는 만큼 다른 글에 묻히지 않고 오랫동안 묻히지 않고 남아있을수 있다는게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Reddit은 이러한 장점때문에 글뿐만이 아니라 댓글에도 위와같은 알고리즘을 쓰고있습니다.
아직 코딩은 잘 못해서 실천은 못하고 아이디어만 있지만 아마 게시판에 추천,비추천으로 가치를 책정하고 하루마다 추천수의 적절한 퍼센트의 가치를 빼주면서 자연스럽게 뒤로가게 하면 안되려나...라고 생각만하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코딩 배우는 속도로는 한 10년 잡고 만들면 되려나..
이글을 쓴 이유는 Social bookmarking이란 개념이 강력하지만 생소하고 잘 알려진거같지 않아서 알려보고 XE에서도 모듈, 위젯으로 개발해보면 실현 가능할지, 그리고 개발자님들의 이러한 컨텐츠 관리 개념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 궁금해서 한번 써봤습니다.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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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곰
2015.07.2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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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cjack
2015.07.23 16:58
하하 여기서 레딧하는사람을 보네요 ㅋㅋㅋㅋ 반갑습니다. 실제로 소셜 북마킹을 실제로 국내에 바로 적용해버리기엔 일반인에게 낯선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번에 9gag 비슷하게 만든 국내 사이트도 일반인에게 낯설어도 잘 돌리는거 보면 가능성이 보이긴 하네요. 마가린의 존재는 몰랐네요. 해외에 현재 레딧과 가장 비슷하게 나온 Pligg라고 옛날 digg 비슷하게 구현해논 CMS도 써보니 생각보다 퀄리티는 높은데 확장성과 활용부분에 있어선 XE와 비교도 안되게 뒤떨어지더군요.. 그래서 그냥 장난삼아 만져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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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아빠
2015.07.24 03:56
마가린이라 ㅎㅎ 이름이 특이하고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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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skyo
2015.07.23 16:51
다른사이트에 있는 흥미로운 글의 링크를 복사해서 올리면(summit) -> 링크를 복사해오면 제목으로 대체 되어 등록되나 봐요?
ps. 그리고 summit -> subm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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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곰
2015.07.23 16:54
제목은 submit하는 사람이 직접 작성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Suggest title" 단추를 클릭하면 원글의 제목을 불러올 수도 있어요. 유머 관련 subreddit에서는 위트있는 제목을 작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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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skyo
2015.07.23 16:59
아하!! 그렇군요. XE 개념으로 생각해보면 지금 한줄 게시판에 이 기능이 적용 되면 정말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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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cjack
2015.07.23 17:01
오타 고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진곰님이 말씀해주신것처럼 대부분은 작성자 직접 제목 쓰는걸로 알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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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디
2015.07.24 20:48
저도 관심 있어요. 링크들은 늘어나는데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지가 ㅠㅠ
각 크롬, 파폭, 익스에도 즐겨찾기가 있지만 서로 연동이 안되고, 각 브라우저 간에도 모바일 기기에서의 즐겨찾기가 충돌 현상이 발생해서 다량의 복사폴더가 생겨나는 문제점이 있어서
아예 에버노트에 즐겨찾기 폴더를 만들고 페이지 형식으로 관리하는데 사실 이게 방법은 아니라서
XE에서 그런 효율적인 소셜북마크 기능이 생긴다면 내 즐겨찾기를 다른 사람과도 공유할 수 있고 정말 유용할 것 같습니다.
소셜북마크이니만큼 설치한 모듈들끼리 다른 사이트와의 공조를 통해서 서로 가져오기 내보내기 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모듈로 일단 구현해보시고 그걸 위젯으로 만드는 건 그냥 간단하게 최근 게시물 위젯 참조해서 하면 될 것 같고
모듈 구현이 짱짱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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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디
2015.07.24 20:52
또 애드온 식으로 글 보기에서 해당 링크를 추출해서 내 모듈로 가져오기 애드온을 만들 수도 있겠고요. 우왕 짱인듯.
플래닛에서 북마크하기가 확장된 개념이네요!!!! 완전 추천합니다. 기획이나 프로그램 테스터로 신청하겠습니다. ㅋ
간단한 퍼블리싱도 가능하니 언제든 써주세요. 카톡은 2ond 입니다. ㅎ
한국에는 마가린이 있는데, 크게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믹시는 문 닫았고요.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링크를 걸기보다는 퍼가는 문화라서 지금까지 소셜 북마킹이 크게 뜨지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최근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니 조만간 가능성이 열릴지도 모르겠네요.
단, 작은 서버나 웹호스팅으로 운영되는 사이트가 갑자기 소셜 북마킹 사이트 대문에 링크되면 트래픽 폭주로 사이트가 마비되어 버립니다. 해외에서는 slashdot effect라고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현상이죠. 국내 웹호스팅 업체들이 여기 적응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네요 ㅎㅎ
HTML 태그는 작성할 수 없지만, Markdown을 사용해서 글씨 크기, 진하게, 이탤릭, 링크 등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일부 subreddit에서는 mod들이 특별한 스타일을 적용하여 spoiler alert 등의 기능도 만들어 쓰곤 하지요.
무조건 작성시간(게시판식) 또는 최종 댓글 작성 시간(포럼식)이 아니라 추천수와 시간에 따라 표시 순서가 결정되는 알고리즘도 아직 한국에서는 낯선 개념입니다. 초창기에는 내 게시물 순위가 왜 내려갔냐고 항의하는 사람이 꽤 생길 듯 해요.
따라서 처음에는 너무 생소하지 않게 디자인 및 기능을 구현하는 것이 관건일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reddit에도 top, best 등으로 정렬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한국형으로 만든다면 정렬 옵션을 더 전면에 내세워야 혼란이 생기지 않겠습니다. 또한 reddit처럼 무조건 다른 사이트로 연결되는 것보다는 iframe 등을 사용해서 링크된 사이트와 댓글을 나란히 볼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면 적응하기가 더 쉽겠네요. (링크된 사이트에서 iframe을 금지해 버렸다면 소용 없겠지만...)
P.S.1. 여기도 redditor가 있군요. 환영합니다 ^^
P.S.2. 저는 "안티소셜 북마킹"으로 알려진 핀보드도 애용하고 있습니다. 모든 링크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reddit과 달리, 핀보드는 북마크를 비공개로 설정하여 브라우저 즐겨찾기처럼 관리할 수도 있고, 공개해서 다른 사람들의 관심사를 둘러볼 수도 있어요. (단, 연회비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