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ne('__XE__',   true);

오늘 http://code.google.com/p/xe-core/ 에서 우연히 커밋되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간 XE가 zeroboard4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니냐는 이야기에 XE는 XE일뿐 zeroboard4와는 별개라고 이야기하였지만 실제 소스상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ZBXE라는 이름으로 인해 약간의 모순이 있었는데 이번 1.5에서 그간 사용해온 ZB를 버리고 정말로 XE가 되려나보다하고 생각했습니다.

소식의 부재(不在)

저는 이 한줄의 추가가 큰 변경, 새로운 기능 100줄보다도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XE를 XE로 나타나게 해주는 이러한 중요한 변화를 왜 사전에 설명하지 않고 진행하는 걸까요.

최근 XE팀이 이야기하는 고충을 보면 코딩 작업에 바빠서 답변을 해드릴 시간이 없다고들 하십니다. 저는 이 부분을 듣고 XE팀 여러분들이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소식을 알리고 기능을 소개하는것 또한 오픈소스에서 중요한 일이며 그 중요도는 최상순위에 위치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공지사항을 보면 개발 후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프로젝트라는게 프레젠테이션 후 구현에 들어가야하는것이 기본인데 XE는 그것을 거꾸로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내부적으로는 하고있으니 제대로 하고 있는게 되는 걸까요? 그렇다면 오픈소스인데 오픈되지 못하고 클로즈되어 있는게 아닐까요?

상징과 정체성

 
커피를 마시다 처음 이 기능을 구현해보자는 생각에 나는 의자에 앉은채로 상사에게 컨펌을 받는다. 상사는 충분히 해야할 일 임을 인정하고 의자에 앉은채로 승인을 하였고 수행에 옮겨졌다.

이것은 픽션입니다.
XE에서 아무런 설명이 없었으니 혼자서 상상해봅니다. 무례할 수 있는 부분은 너그러히 용서를 구합니다.

위 모습이 그려지게된 큰 이유는 정체성을 구현하는 부분에서 저는 내부적으로 크게 토론되지 못하고 소스를 적용했을거라는 추측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추측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XE에서 제일 처음 수행하는 첫마디가 XE가 아니라 ZBXE다
• ZBXE는 없어질 거라고 한줄 주석을 달았다
  

저 XE와 ZBXE의 우선순위가 XE의 로직에 큰 문제는 아닐겁니다. 그런데도 상징이 되어야할 문구가 ZBXE 밑에 놓여있는건 고민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ZBXE에 주석을 달았습니다. 설명이 이걸로 된건가요? 없어질 거라는 말을 단 순간 기존에 저 문구를 선언한 모든 외부모듈은 사용되지 않을 구문을 수행한 모듈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단순한 의미이지만 없어질거란걸 아는, 앞으로의 외부모듈 제작자는 이 부분을 수정하겠지만 이런 내용조차 모르고있던 개발자들은 언제 없어질지도 모를 저 내용을 어떻게 알고 어떻게 수정할 수 있을까요.

호환성

1.5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리곤 많은 이슈를 낳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기존 외부제작 모듈과의 충돌입니다. 쓰는 사람은 이것이 코어의 버그인지 외부모듈과의 호환문제인지 모릅니다. 하물며 코어개발자도 원인 찾기가 어려워 고생했었지요.

코어의 모든 커밋 중 활용도가 높은 내용을 개선할 경우에는 보다 더 심사숙고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index.php의 변경으로인해 제가 제작한 하나의 모듈을 개선하지 않으면 차후에 제 모듈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문제가 생긴다는걸 오늘 파악했으며 앞으로 1.5가 안정화 버전을 내놓기 전에 패치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러한 변화를 몰랐다면 이번 1.5베타때 원인 모를 먹통현상이 생긴것처럼 또다시 제 모듈을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피해를 줬을수도 있었을 겁니다.

현재 자료실에는 70개의 외부모듈이 등록되어있습니다. 그리고 index.php를 변경시키는 모듈은 아마 저 하나일 겁니다. 보통은 건드리지 않을 소스도 이렇듯 누군가는 변형하여 사용하는 모듈을 제작할 것이며 실제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index.php는 변형하지 말라고 하실건가요? 글로벌로 나가면 저보다 더한 생각을 가진 무수한 사람들이 있을겁니다. 이러한 중요한 부분을 변경하실때는 심사숙고하시고 미리 소식을 알리어 차후 배포때 문제되지 않도록 하심이 옳다고 봅니다.

혼자 달리다

만드는 사람과 쓰는 사람, 오픈소스는 "다 같이, 함께, 비차별" 등의 키워드를 내포하고 있지 않던가요. XE는 먼저 저 멀리 달리고나서 도착한 후 쓰는 사람들에게 빨리 이리로 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달린 후 그 쪽이 아니라 이쪽이라고 이리오라고 합니다. 방향을 가르쳐주지 않고 따라오게만하면 솔직히 지칩니다. 낙오자가 생기며, 따라가기 싫어지고 딴길로 갑니다.

먼저, 저쪽으로 갈거라고 이야기 한 후에 같이 가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