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본의 아니게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혹시 제가 보여드린 모습 때문에 기분 상하셨던 분이 계시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1.

100만원을 기부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부자이건 아니건 그의 기부 행위는 존경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단 한 번의 기부도 하지 않는 어떤 이가 지나가다가 '넌 돈 좀 있으니까 1억쯤 내놔라.' 이럽니다.

그리고는 '1억 안 내놓으면 기부도 아니지'라고 그의 선의를 완전히 무시해버리기까지 합니다.

자신이 단 한 번의 기부를 하지 않았더라도 그래도 한번쯤은 기부한 사람의 입장도 배려했으면 그렇게 말하지는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

이번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2개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용자가 적은 신생 언어의 그래픽 라이브러리이고, 다른 하나는 PHP용 한국어 철자 검사 모듈입니다.

후자는 몇 달이 지나도 단 한 건의 피드백도 없는 반면에 전자에서는 벌써 몇 건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매뉴얼을 잘 만들었냐고요? 아니면 클래스에 대한 설명을 잘 해줬냐고요? 아닙니다.


두 모듈의 사용자 수는 큰 차이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 하나의 차이가 있다면 외국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냐, 국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냐 정도겠죠.

외국 개발자들은 오픈 소스에 대한 이해가 높고 참여도도 높습니다.

그에 반해 국내 개발자들의 참여는 솔직히 눈물나는 수준입니다.


XE에 개발자 매뉴얼이 없어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 XE를 사용해 개발하시는 분들은 많습니다.

당장 제작의뢰 게시판에 돈 주겠다 모듈이나 위젯 만들어달라라고 올려보세요. 많은 분들에게 연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말 매뉴얼이 없어 개발이 어렵다면 어째서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일까요?


3.

nginx라는 오픈소스 웹 서버가 있습니다.

뛰어난 성능으로 꽤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서버죠. 이 서버 만드신 분이 러시아 사람입니다. 매뉴얼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구요. 그러자 사용자들이 나서서 매뉴얼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지금은 문서화가 잘 되어있는 프로젝트가 되었구요.


WTL이라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MS에서 가벼운 윈도우즈 프로그래밍과 모바일 과의 호환성을 위해 만든 라이브러리입니다.

그런데, 매뉴얼도 없고 레퍼런스도 없습니다. 결국, 사용자들이 매뉴얼을 자습서를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따라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발을 위해서는 직접 소스 코드를 열어봐야 합니다.


4.

XE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입니다.

NHN에서 일방적으로 이끌어가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젝트라는 의미입니다.

부족한 점이 있다면 격려해주시고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끝으로 더 이상 트롤의 글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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