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XE3에 대한 저의 생각..
2015.11.20 08:11
음.. 개발자용, 사용자용을 떠나서 현 시점의 XE3가 많이 부족한 기능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뭐 개발자용 단계이니깐 어쩔수 없다고 판단됩니다.
근데, 사용자용, 개발자용 이런 내용을 보다.. 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예를들어서..
XE1이 개발자용일까요? 사용자용일까요?
단순히 XE-CORE로써의 기본만 놓고 봐야할 문제 아닌가요?
현재 XE1버전이 좋은 이유는 다양한 서드 파티를 보다 쉽게 제공하기 때문이고, 그기능이 이미 개발되어있었기 때문에 나온것입니다.
줴로보드->XE1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지금의 XE1->XE3으로 바뀌는 과정이라 판단되어요.
XE1도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결론적으로 XE1은 흥했습니다. 현재로서는..
다만, 부족한건 줴로시절의 자료공유력이나 질문답변을 얻을 수 있는 규모보다 현재의 XE규모가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그건, XE1이 출시 했을때, XE1으로 개발해봐야지 하고 배웠던 사람들의 수가 현재 XE3를 배워봐야지 하는 수보다 월등히 많았다는 겁니다.
현재 개발자 다수가 설치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 결론적으로 XE3를 설치 할 수 있는건 일부 개인서버나 일부 호스팅에서만 가능할 것입니다.
어찌되었던 줴로보드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도 간단한 php문법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getModule 함수라던지 등등을 익혀야 했을꺼고, Context::get 문장 같은 XE에서만 쓰이는 함수들도 익혀야 했었을 겁니다.
사용자는 만들어진걸 설치, 사용 끝입니다.
결론적으로 놓고보면, XE3가 사용자용일까요? 개발자용일까요 라고 놓는 문제는 기존의 XE1이 처음나왔을때도 똑같은말이 나왔을꺼라 생각합니다..
XE 에서 구조가 확바뀐 XE1이 결론적으로 XE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XE1의 구조를 몰랐고, 당연히 그때도 달랑, 지금의 XE3처럼 회원관리, 레이아웃, 게시판모듈 부분으로만 지원되었을테니깐요.
기타 기능이나 등등은 어차피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다 만들어져있는거고, XE3도 만약 지금XE1만큼의 방대한 자료가 쏟아져 나온다면, 문제는 없을 거라 판단됩니다.
활용도의 문제겠지요..
아무튼.. 저는 XE3가 개발자용이라고 칭한다고 하면 결론적으로 XE1도 개발자용으로 받아들여진다라고 생각됩니다... 결론은 다 php개발하는 사람들이니깐요..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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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
2015.11.20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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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곰
2015.11.20 09:41
그렇게 본다면 제로보드도 "개발자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시판 소스를 적당히 수정하고, PHP와 HTML을 사용해서 스킨을 편집하고, 그러다가 보안패치라도 나오면 꼼짝없이 소스를 분석해 가며 적용해야 했으니까요.
XE1 공홈 메인화면의 슬라이드쇼를 보면 아래와 같은 멘트가 눈에 띕니다.
- 마우스로 꾸미는 나만의 페이지
- 어려운 코딩은 이제 그만
- XE는 드래그 앤 드롭만으로도 손쉽게 페이지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 위지윅 에디터와 함께라면 HTML을 몰라도 됩니다
- 클릭만으로 설치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이건 무슨 뜻일까요? 개발자가 아닌 사람도 쉽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는 뜻이지요. PHP 함수나 HTML 따위는 몰라도 되고, 웬만한 셋팅 변경은 모두 GUI 환경에서 마우스로 처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이루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XE1의 기본적인 구조는 이런 목표를 가지고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쉬운설치가 있고 위젯페이지가 있고 처음 설치 과정부터 비교적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이후에 관리모듈 레이아웃이나 메뉴 편집기 등에서 지나치게 개발자 편의주의적인 방식을 도입하긴 했지만, 처음의 목표는 분명히 사용자를 배려하자는 것이었죠. 당시 개발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던 모듈, 애드온, 위젯, 레이아웃의 복잡한 구조들도 사실은 사용자들이 코어를 수정할 필요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였지요.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개발자의 편의를 다소 희생해도 좋다는 생각이었던 겁니다.
XE3에서는 이 목표가 뒤집힌 것 같습니다. 개발자를 위한 편의기능은 엄청나게 들어갔지만, 사용자에 대한 배려는 대부분 서드파티 개발자들의 몫으로 떠넘겨지고 있습니다. 위젯 지원 여부 등에 대한 개발팀의 답변("만들어 쓰세요")에 이런 생각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XE1과는 애초에 목표가 다릅니다. 그나마 사용자에 대한 배려라면 "훌륭한 개발자들이 많이 들어오면 사용자를 위한 기능도 만들어지지 않겠나?"라는... 일종의 낙수 효과(trickle-down effect) 이론을 믿고 있는 듯 합니다.
저는 XE1 vs. XE3의 코드 퀄리티나 속도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용도에 따라 편한 것을 쓰면 그만이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개발자용이 될 수도 있고 사용자용이 될 수도 있지요. 그러나 CMS나 프레임워크처럼 하나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프로젝트라면, 그 프로젝트를 이끄는 리더들의 세계관을 주의깊게 살펴봅니다. 제가 보기에 XE3의 아래와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 일반인이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개발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대부분 네이버 카페,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등을 쓴다.
- 따라서 현대의 인터넷 환경에서 일반 사용자가 홈페이지를 만드는 시나리오를 크게 배려할 필요는 없다. 이런 사람들에게 자료를 판매하거나 의뢰를 받아 생계를 꾸려나가는 일부 개발자들도 마찬가지다.
- 그렇다면 전문 개발자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자. XE3을 사용해서 스타트업의 웹서비스를 구축하거나 세계적인 SNS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 이렇게 개발자 중심, 서비스 제공자 중심, 비즈니스 중심의 인터넷 환경이 만들어진 것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기업들 중 하나가 XE 프로젝트의 예산을 쥐락펴락하고 있으나, 여기에 대해 특별히 이해충돌이나 도의적 책임을 느끼지는 않는다.
또다른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XE1이 대박을 쳤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마 누구나 독립적인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을 테니 네이버 카페나 카카오스토리 같은 중앙집권형 서비스는 설 자리가 많이 줄어들었겠죠.
반면, "만약 XE3이 대박을 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양한 중앙집권형 서비스가 개발되고, 그 쪽으로 사용자가 대부분 흡수되면서 독립적인 홈페이지가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지겠지요. 감시하고 통제하기에 더 좋은 세상이 되고, 사용자와 개발자의 간격은 더욱 벌어지며, 오픈소스는 더이상 일반인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고 어떠한 이상도 제시할 수 없는 마케팅 용어로 전락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일반 사용자와 개발자의 간격이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그렇다 해도 모름지기 CMS를 만드는 개발자라면 그 간격을 조금이라도 좁혀 보려고 안간힘을 써야 합니다. 기술의 발전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개발자들에 의해 주도되어 왔고, 그 결과에 대해 개발자들에게는 도의적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일반 사용자들이 설 자리를 파괴하는 "대세"를 형성하는 데 앞장서 온 개발자들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이게 요즘 대세니까~"라며 자신의 선택을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오릅니다.
라라벨 프레임워크는 이런 인터넷 생태계의 첨단을 달리는 엘리트 개발자들이, 마찬가지로 엘리트(+떼부자)가 되고 싶어하는 실리콘밸리의 개발자들을 위해 만든 물건입니다. 이들은 라라벨, 컴포저, 그리고 깔끔하게 정리된 여러 PSR 규칙들을 보며 오르가즘을 느끼죠. 그리고는 여전히 전세계 홈페이지의 4분의 1을 뒷받침하고 있는 워드프레스 같은 CMS들을 보며 "훗, 우린 너희와는 수준이 달라~"라고 자만합니다. 3년만 지나도 또다른 신기술을 들고 나타난 또다른 엘리트 개발자들의 기세에 눌려 꼼짝도 못할 텐데 말이죠...
프레임워크의 선택은 CMS의 개발 철학에 영향을 주고, CMS의 개발 철학은 서드파티 개발자들의 태도에 영향을 줍니다. 낙수 효과는 이미 사회과학에서 폐기된 이론이죠. 인터넷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개발자들의 철저한 문제의식과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절실한 시대입니다.
야동처럼 몇 번 보고 (더이상 오르가즘이 느껴지지 않아서ㅠ) 버려지는 최신 기술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더라도, 엉망으로 코딩된 블로그를 운영하더라도...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어느 한 회사의 정책 변경에도 휘둘리지 않는 일반 사용자 한 명은 세상의 수많은 네이버와 카카오와 구글과 페이스북들을 모두 더한 것보다도 더욱 귀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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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on
2015.11.20 09:49
말씀하신 부분중에...
참여하는 써드파티 개발자들이 많아지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는 것도 커진다는 것이 "낙수효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동일하지는 않지만, 낙수 효과보다는 유사한 케이스로 앱스토가 있습니다. 앱스토어도 결국에는 써드파티 개발자들의 참여로 성공한 케이스로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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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성565
2015.11.20 11:55
음.. 상황이 낙수효과와 어울리진 않는 면이 있네요..
그래도 의미파악은 가능하지 않습니까 ㅎㅎ
개발자풀이 늘어나면 사용자 또한 많아질 것이다 여기는 점이요.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요측면을 고려하지 않아선 곤란합니다
시장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원활해야 형성되는 법인데 둘 중 하나만 잡으면 일이 풀릴거라는 생각으로 가니 답답하네요 -
기진곰
2015.11.20 12:29
네, 그런 면에서 낙수효과 이론에 비유한 것입니다. 기업(개발자)에 혜택을 몰아주면 전체 파이 크기가 커져서 서민(일반 사용자)들에게도 뭔가가 돌아갈 거라고 기대했지만, 사실은 빈부격차(엘리트 개발자와 일반 사용자 사이의 실력 격차)가 커져서 서민들의 소비능력(나도 홈페이지를 운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떨어지니 결국 기업도 장사가 안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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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성565
2015.11.20 12:45
아 이해는 했습니다 ㅎㅎ 내용을 이해 못하실 분들도 계실것 같아서요...
그래서 좀 더 적어보자면..
개발자에게 혜택을 주면 줄수록, 개발자의 증가율이 수요자의 증가율보다 높아질 것임은 당연할 것입니다
개발자의 증가율과 수요자의 증가율은 전체시장을 크게 키우기야 하겠지만
이 경우에 의뢰시장에 있어서 개발자의 증가율이 더 커지기 때문에 수요자가 갑이되는 시장이 될 것이며, (총생산은 커지겠지만 )오히려개발자 다수 시장이기 때문에 개발자 1 인당 수익은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수요자가 저렴한 비용에 매력을 느끼고 진입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입니다.
문제는 개발자가 어느 정도 수익성을 내다보고 진입하게 마련인데, 엑스이라는 시장을 냉정하게 평가해 본다면 처참하다 할 수 있습니다
마켓은 활성화가 안되다 못해 과거에 사업자가 먹튀사건도 있었고, 프로그램 자체에 호환성 문제(이건 이제 3 으로 올라가서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사용자편의에 대한 문제의식 결핍, 등 시장이 형성되기엔 너무나도 그 신뢰성이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습니다. -
BJ람보
2015.11.20 10:54
일단 제가 기대하는 부분은.. 언급하신 마우스로 꾸미는+코딩이필요없는+기타편의성 을 XE3에도입된다는 생각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XE라는 명칭이고 CMS이라는 기반으로 나왔다면 그게 필요하다고 판단되거든요.
만약에 그런게 없다면, CMS라는 명칭 때고 워드프레스처럼 XE프레스, 혹은 XE보드가 맞겠죠..-_-;;
XE라는 뜻자체도 못쓸듯...
다만, 아직까진 언급해주신 부분을 저는 좀 더 원활하게 XE코어 개발자님들께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계속 개발단계이니깐.. 정식에서는 좀 더 좋은 세상이 오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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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곰
2015.11.20 11:34
그런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라면 그렇다고 말씀을 하시겠죠. 지금까지 XE팀의 행보로 미루어 볼 때, 명확한 대답이 없다는 것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냥 생각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XE팀에게 사용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맨날 감놔라 배놔라 요구하는 귀찮은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요.
저도 개발자로서 다른 개발자들이 이런 태도에 빠지기 쉽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 이유도 이해하기 때문에 XE팀을 너무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나 관심도 없는 것을 만들어 주겠거니, 많이 기대할수록 실망도 큰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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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성565
2015.11.20 12:02
그래서 전 기대를 버렸습니다.. -
키스투엑스이
2015.11.20 22:08
글 잘 읽고 갑니다.. -
Luatic™
2015.11.21 11:03
역시 글 진짜 잘쓰십니다.. 저는 XE3보고 흥분부터 했는데 기진곰님 글보면 부끄러워지는군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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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걸
2015.11.20 20:09
속도가 현재xe보다 느리다는 말이있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xe3는 속도에대한 기대감이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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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람보
2015.11.20 20:13
개발단계에서 바로 무엇인가가 속도까지 최적화 되진 않을거라 생각됩니다.
현재코드상으로는 기본 라이브러리 정리부터 꾸준히 해가면서 속도를 개선해야하니깐요.
단지 현재로써 기존 XE1보다는 느려지나, 충분히 개선의 여지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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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oHa
2015.11.20 21:00
일단 라라벨이 느립니다.
속도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차라리 PHP가 엄청난 발전으로 속도가 빨라지길 바라는 게...(일단 php7이 많은 속도 개선이 있다하니.. 기대해볼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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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투엑스이
2015.11.20 22:08
PHP7때문에 빨라지는거라면 동일 환경에서 XE1도 빨라진다는 소리라... -
ConoHa
2015.11.20 22:45
그렇죠. 대신 라라벨에서 뭔가 이점이 있다면 감수하더라도 쓰겠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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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칭한 단어에 대한 오해가 있네요
XE3의 현재 상태를 말하는 '개발자용'은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3rd party 개발자가 구조를 분석하거나 확장 기능 개발의 가능성, 활용 여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alpha, beta, release candidate 또는 오픈베타, 클로즈 베타처럼 현재 버전의 상태 또는 의도를 나타내는 'developer preview'라는 것이지 '개발자를 위한 소프트웨어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